Spine Clinic
협착증이란?
정식 명칭은 척추관 협착증입니다. 우리 몸에는 뇌에서 나온 신경다발이 팔다리까지 가기 위해 척추를 따라 긴 관이 있는데 이를 척추관이라 합니다. 척추관은 뇌와 온 몸을 연결하는 중요한 척수가 지나가는 곳인 만큼 막힌 곳이나 좁아진 곳이 없이 잘 통해야 합니다.
30대 이후 디스크(추간판)이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면 말랑말랑하던 디스크에서 수분기가 빠져나가면서 딱딱해지고 위축됩니다. 추간판이 척추에 부착된 부위가 떨어져 골극(뼈가 가시모양으로 자란 것)이 자라납니다.
동시에 척추관을 이루는 (후관절 돌기, 추궁, 황색인대 등의) 여러 조직들에도 변성이 오면서 두꺼워져서 척수가 지나갈 공간이 좁아지게 됩니다. 여기에 척추가 전방 또는 후방으로 휘어 척수와 신경근을 더욱 누르고, 혈류장애를 일으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허리 협착증의 경우 허리 통증이 빈번하게 나타나며 허리디스크와 달리 엉덩이나 항문 쪽으로 통증과 함께 다리의 감각장애와 근력저하가 동반되는데, 추운 곳에서 심해지고 따뜻하게 해주거나 안정을 취하면 호전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걸으면 심해졌다가 허리를 굽히거나 걸음을 멈추고 쪼그리고 앉아서 쉬면 사라지는 증상을 반복하게 되는데 이를 신경인성 간헐적 파행증이라고 부릅니다. 협착이 심할수록 보행거리가 짧아지게 됩니다. 보통 종아리, 발목, 무릎, 허벅지, 엉덩이 및 서혜부를 따라 넓은 범위의 감각소실 및 저린감 같은 감각이상 증상이 생길 수 있으며, 괄약근 장애는 가장 늦게 나타납니다.
척추뼈 사이가 좁아지며 골극이 자라고 척추관이 좁아지는 증상은 왜 일어날까요? 우리 몸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여러 가지 방어법을 갖고 있습니다. 뼈가 정상적인 위치를 벗어나서 과도한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여러 가지 문제가 일어날 것 같으면 우리 몸은 그 뼈 주변을 강화시킵니다. 문제되는 뼈 주변에 뼈를 덕지덕지 붙이고, 인대를 두껍게 만들어서라도 그 뼈를 안정시키고자 합니다. 그 뼈를 사용하는데 안좋더라도 당장 척추뼈가 내려앉거나 빠져버리는 등의 문제는 막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임기응변도 만성적으로 진행되면서 척추관이 좁아지고 혈액순환이 안되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나타납니다. 역시 가장 좋은 해결책은 척추뼈가 원래의 건강한 자리로 돌아가는 것 뿐입니다.
협착증은 이미 척추뼈가 스스로 버틸 수 없을 만큼 좁아지고 무너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방치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예후는 안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공간척추교정법을 통해 척추뼈들이 제자리로 돌아갈수록 여러 가지 좋은 효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첫째, 더 이상의 진행은 없을 것입니다.
둘째, 신경의 눌림이 줄어들고 주변 혈액순환이 잘되면서 통증과 저림증상도 줄어들고, 보행거리도 점차 늘어날 것입니다.
그런데, 골극과 두꺼워진 인대도 사라질 수 있을까요? 좁아진 척추관이 다시 넓어질 수 있을까요? 우리 몸은 뇌에서 명령을 내려 약한 곳에 뼈를 갖다 붙였던 것처럼 불필요해진 곳의 뼈를 다시 없앨 수도 있습니다. 이런 성질을 가소성이라고 합니다. 다만 뼈의 변화는 최소 6개월에서 1년의 꾸준한 치료와 환자 본인의 많은 노력도 함께 필요합니다. 척추관 협착증 치료에 왕도는 없습니다. 꾸준한 치료와 노력을 통해야만 반드시 좋아질 수 있는 질환입니다.